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암호화폐거래소 대표들이 암호화폐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블록체인협회에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5대 거래소를 중심으로 출범한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에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대표, 최재원 빗썸코리아 사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가 이날 협회에 탈퇴 공문을 전달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50여 곳의 회원사를 둔 암호화폐업계 최대 협회로 2018년 설립됐다. 5대 거래소와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 블록체인 기술·보안회사 등 각종 기술기업도 정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5대 거래소 대표들이 협회를 집단 탈퇴한 건 당분간 자체 기구인 DAXA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DAXA는 루나 폭락 사태를 계기로 5대 거래소가 당정의 권고를 받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신설한 자율 협의기구다. 이 대표가 DAXA 초대 의장을 맡았으며 나머지 거래소 대표들이 4개 분과별로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 기준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블록체인협회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다양해 협회가 거래소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된 거래소 중심으로 DAXA를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거래소 탈퇴를 계기로 블록체인협회가 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진이 사퇴한다고 해도 총회에서 다시 이사진을 선임하면 되기 때문에 해산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