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성 평가 앞두고 "혁신 기술 지켜야 한다" 메시지 전해
모다모다는 4일 배우 이정재를 기용한 첫 TV 광고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최초의 숙명'이란 제목의 광고는 1993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자율주행차의 도전과 좌절을 다룬다. 광고 속 이정재는 “혁신 기술은 연약하기에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말한다.
이는 모다모다샴푸 핵심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이하 THB)이 잠재적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단으로 추가 위해성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광고인 만큼 시선을 끈다. 염색샴푸 기술을 무인 주행차 기술에 빗댄 것.
모다모다 측은 "테슬라보다 30년 앞서 한국에서 무인 주행차 기술을 개발했으나 당시 혁신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 규제 등으로 좌절한 한민홍 전 고려대 교수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설명했다. 모다모다는 폴리페놀 성분을 연구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의 기술을 바탕으로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효과를 내는 염색 샴푸를 선보였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미국 펀딩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샴푸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국내에 들여왔다. 이후 국내외에서 약 320만병을 팔아 6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4개 홈쇼핑과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주력 채널로 두고 판매한다.
그러나 식약처가 핵심 성분인 THB에 대해 잠재적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국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지난 3월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면서 시간을 번 상태다. 조만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추가 위해성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모다모다가 불씨를 지핀 염색샴푸 시장에 K뷰티 대기업이 잇따라 참전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모발관리 브랜드 중 간판급인 '닥터그루트'를 통해 염색샴푸 '블랙리커버'를 출시했다. 지난달 브랜드 '리엔'이 내놓은 염색샴푸 '리엔 물들임'의 판매량이 3주 만에 2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닥터그루트를 통해서도 염색삼푸를 선보였다. 탈모 관리를 강조한 브랜드인 만큼 닥터그루트의 신제품은 새치와 탈모 관리를 함께 하는 콘셉트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탈모 사실을 공개한 김희철을 모델로 내세웠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