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업계가 노후 점포 재건축을 동시다발로 추진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낡은 규제에 손발이 묶인 가운데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파상공세까지 겹쳐 극에 달한 위기를 타개하려는 목적이다.

홈플러스 경기 안산점과 부산 가야점 등이 재건축에 들어간 가운데 이마트 롯데마트 이랜드그룹도 노후 점포 재건축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이런 움직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형마트 부지 개발 활성화 방안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노후한 전국 대형마트 점포를 재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대형마트의 위기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유통사들도 개별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울에 가장 많은 매장을 두고 있고, 전체 점포 중 자체 건물 비율이 88%에 달하는 이마트는 점포 재건축을 통한 자산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건설과 함께 이마트 점포를 상업시설이 포함된 아파트로 개발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등이 인수한 홈플러스 안산점과 가야점은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하기 위해 최근 폐점했다. 여기에는 홈플러스 점포가 재임차(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들어간다.

이랜드그룹은 서울 잠원동 킴스클럽 강남점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0~30년 전 문을 연 대형마트 재건축이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박동휘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