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영국 컴브리아 정수장 리액터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영국 컴브리아 정수장 리액터
서울바이오시스가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 수처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서울바이오시스는 UV LED 바이오레즈가 영국 수처리 전문기업 타이픈을 통해 3만t 규모의 영국 컴브리아 정수장에 적용됐다고 23일 밝혔다. 살균 역할을 하는 수은램프를 대체하는 용도로 6000개가량 공급됐다. 주로 가전과 자동차 등에 적용되던 바이오레즈 기술이 정수장에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정수장에서 살균 기능은 수은램프 몫이었다. 가격은 싸고 출력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력 순간 통제가 쉽지 않고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24시간 최대 출력 상태로 사용해야 해 전기에너지가 낭비되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UV LED는 수은램프 대비 가격은 비싸고 출력은 낮은데 서울바이오시스가 출력을 끌어올리는 기술 향상을 통해 수은램프를 대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수장 내 반응기(리액터) 6개에 총 6000개 안팎의 바이오레즈를 공급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타이픈과 함께 바이오레즈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수처리 시장이 400조 달러인 가운데 UV LED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은 95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규 서울바이오시스 영업본부장은 "매년 반복되는 수돗물의 녹조 및 유충 발생으로 인한 수질사고 예방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수은램프가 아닌 바이오레즈 기술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뿐 아니라 염소 살균이 어려운 기생충 제거도 가능해 바이오레즈가 정수장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레즈는 지난해 유럽 최대 수처 리전시회 아쿠아텍에서 '워터 서플라이' 분야 위너로 선정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