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함대 "경고 신호탄 발사…위험하고 비전문적 행동"
미해군 함정, 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과 대치
미국 해군 함정과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고속정이 걸프 해역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1시간가량 대치했다.

21일(현지시간) 중동을 담당하는 미해군 5함대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고속정 3대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미해군 소속 초계정 시로코 호와 촉토 카운티 호에 접근했다.

시로코 호와 촉토 카운티 호는 이날 일상적인 수송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혁명수비대 고속정들은 고속으로 접근했고, 이들 미해군 함정과 50야드(약 45m) 미만 거리에서 대치했다고 5함대는 전했다.

5함대는 충돌을 피하고자 이란 선박에 여러 차례 경고 신호를 보냈고, '경고 플레어'를 발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시간가량 대치 상황이 이어진 뒤 혁명수비대 고속정은 해당 지역을 떠났다고 5함대는 덧붙였다.

5함대는 "혁명수비대는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했다"며 "미 해군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 중동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항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걸프 해역에는 세계 주요 원유 운송로가 있어 해적들이 자주 출몰한다.

동시에 이 지역은 미국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AP 통신은 이번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핵합의 복원 협상은 지난 3월 거의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판 난제 때문에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등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해군 함정, 호르무즈 해협서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과 대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