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코스피지수는 26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25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787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의 52주 신저가 종목은 전날(444개)보다 많은 693개에 달했다.

치솟는 물가로 미국 Fed가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100bp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하고 있다. Fed가 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린 것은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2원4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92원50전까지 상승해 직전 연고점(1291원50전)을 넘어섰다.

국채 금리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3.548%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만에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