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 조사다. 투자 최전선에서 직접 뛰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집단 지성을 엿볼 수 있는 통로로, 2020년 12월부터 매분기 조사를 하고 있다.

설문 조사에는 100명 이상의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서치 담당자, 운용역 등이 참여한다.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기 한 달 전 설문한다. 올해 3분기 설문은 이달 8~10일 사흘간 이뤄졌다. 각 분기 시장을 주도할 종목, 조정 가능성이 큰 종목, 예상 코스피지수 상단과 하단 등을 묻고 있다. 직접 운용하는 펀드의 구성 비중 변화 등도 질문한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참여하는 매니저들은 뛰어난 예측력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2020년 12월 한 첫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1년 1분기 코스피지수 3000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다만 예상이 매번 적중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분기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2800~2899를 예상했지만, 현재 코스피는 4월 2759.2를 찍은 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무엇보다 시장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늘 뛰어난 안목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펀드매니저들은 직전 조사에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국내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실제 2분기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이와 관련된 원자재 및 에너지주 등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가치주 역시 성장주를 압도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