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극진한 환대 받아 우리 위상 높아진 것 실감"
김기현 EU 특사단장 "우리 외교 이제 유럽으로 눈 돌려야"
대통령 유럽연합(EU) 특사단을 이끌고 벨기에의 유럽연합(EU)과 올해 EU 의장국인 프랑스 등을 방문한 김기현 의원은 10일(현지시간) "이제 우리 외교도 유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사단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가진 파리 특파원 간담회에서 "국내에 있을 땐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으나 막상 와 보니 유럽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우리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우리도 그들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U 특사단에는 단장인 김 의원 이외에 이철규(부단장), 임이자, 박수영, 배현진 의원과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 박성훈 고려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특사단의 해외 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유럽에 체류한 5일 동안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등 EU 주요 기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에 이어 프랑스 정부와 의회 고위 관계자들까지 총 10차례의 면담을 소화했다.

김 의원은 "사흘 뒤면 총선이 실시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도 프랑스 상원 의장이 현관까지 마중을 나오고 유럽 의회도 개회 첫날 분주한 일정 속에서도 의장단이 시간을 넘기며 환담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아 한국의 위상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고 소개했다.

김기현 EU 특사단장 "우리 외교 이제 유럽으로 눈 돌려야"
김 의원은 "대통령 취임 초기 유럽에 대규모 특사단이 파견돼 현지의 여러 요인을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나름대로 의미가 깊다"면서 "이곳에서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EU는 경제, 외교, 국제질서와 규범, 특히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데도 그동안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유럽이 반도체, 이차전지, 디지털 전환 등에 대단히 큰 관심을 두고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한다"면서 "역시 산업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이자 의원은 "EU가 특히 노동, 환경 등 규범적 문제를 끌고 가는 주역이라는 점에서 이들 문제를 빼고 EU와 관계를 말할 수 없지만 우리의 대립적 노사관계 등을 생각할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시정연설에서 3대 개혁 가운데 하나로 노동 문제를 언급했지만 EU에서도 노동유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것 같았다"면서 "노동 개혁에 있어 유럽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해 EU 측에서 의아해하기도 했으나 북한의 붕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기준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는 설명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의원은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를 방문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사무총장 및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6개월간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전쟁 당시 피란민을 품었다가 망가진 도시를 개조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시민들의 생활의 질을 지속가능하게 향상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BIE 관계자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EU 특사단장 "우리 외교 이제 유럽으로 눈 돌려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