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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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공동 수상한 손흥민(30·토트넘)과 이집트 '슈퍼스타'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가 맞붙는 대표팀 평가전 입장권 암표가 예매 시작 9분 만에 등장했다. 암표 판매글은 9일 오후 5시부터 줄줄이 등장하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10일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한국과 이집트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티켓 관련 게시물이 수백 건씩 올라왔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5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표가 매진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 수용인원은 6만5000명이며 오는 14일 오후 8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예매 전쟁'에서 패배한 축구팬들은 공식 루트로 표를 구하지 못하자 중고시장에서 시중 가격의 3~4배까지 오른 가격에 암표를 거래하고 있다.
중고나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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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손흥민의 국민적 관심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9일 이집트전 A매치 예매 실패한 대학생 신모씨(26)는 “친구 4명이서 시간에 맞춰 예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더 빨리 클릭하지 못한 건 맞지만 매진된 지 1분도 채안됐는데 티켓 판매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중고나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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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만원 짜리 2등석B 입장권 1장이 10만원, 13만원 짜리 1등석B 입장권 1장이 18만원, 23만원짜리 프리미엄B 입장권은 4장 200만원(장당 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판매자들은 안심번호로 연락을 유도해 입금이 확인되면 모바일 티켓 핀번호를 알려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공연장이나 경기장 인근에서 암표를 판매할 경우에는 경범죄로 처벌받지만, 인터넷을 통한 암표 거래에 대해서는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황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