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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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중국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등세에 힘입어 중국 펀드 순자산액도 한달 사이 약 1500억원이 늘어났다.

8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178개 중국펀드의 평균 월 수익률은 2.52%였다. 지난 10월 이후 첫 플러스 수익률이다. 중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특히 상하이 봉쇄, 중국의 빅테크 규제 등이 이슈가 됐던 지난 3월과 4월 각각 -9.39%, -9.6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중학개미'들의 쏙을 쓰리게 했다.

하지만 중국의 봉쇄가 해제되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등이 나오면서 중국 펀드들도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펀드의 순자산액도 4월말 6조7290억원에서 5월 6조8878억원으로 158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중국 태양광 분야와 빅테크 기술산업 분야가 중국펀드의 반등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SOL 차이나태양광 CSI' 상장지수펀드(ETF)로 14.37%의 수익을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 SOLATIVE' ETF도 9.6%의 수익을 거뒀다.

수익률이 지지부진했던 빅테크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오랜만에 성과를 거뒀다.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중국 상해거래소 과학창업판(과창판)에 상장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우리과창판50바스켓증권' 공모펀드는 8.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 ETF와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 ETF도 각각 8%, 7.61% 수익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본토 전체나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여전히 성과가 좋지 못했다. 상해종합증시 시가총액 상위 50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H인덱스' 공모펀드의 수익률은 -2.72%였다. '한화차이나셀렉트헬스케어' 공모펀드와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공모펀드는 각각 -2.71%, -1.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