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출범…초대단장에 박행열

민정수석실 맡던 공직자 인사검증 담당
차기 경찰청장, 첫 검증대상으로 거론
대법관 검증까지 맡을지 논란 지속

사진=연합뉴스

공직자 인사검증 업무를 맡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정식 출범했다. 초대 단장은 인사행정 전문가로 꼽히는 박행열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사진)이 맡았다.

법무부는 7일 공직자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이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와 ‘공직후보자 등에 관한 정보의 수집 및 관리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이 시행되면서 곧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인사정보관리단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직속 조직으로 기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맡던 공직자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한다. 윤석열 정부의 민정수석실 폐지에 따른 업무 이관 조치다.

인사정보관리단의 초대 단장으로는 인사혁신처 출신인 박행열 부장이 임명됐다. 박 단장은 1999년 행시 43기에 합격한 뒤 중앙인사위원회, 중앙공무원교육원,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담당관·인사혁신기획과장 등을 맡은 인사행정 전문가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 단장은 오랫동안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쌓았고 인사 관련 법령과 제도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검증 업무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정보1담당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에서 활동했던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사법연수원 33기)이 임명됐다. 인사정보2담당관에는 이성도 국무조정실 평가총괄과장이 낙점됐다. 1담당관은 공직 후보자의 사회 분야, 2담당관은 경제 분야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법무부는 이들 외에도 검사 2명과 인사혁신처, 교육부, 국방부, 국세청, 경찰청,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에서 파견한 직원 12명을 인사정보관리단에 배치했다.

인사정보관리단은 앞으로 공직 후보자에 대한 1차 검증 실무를 맡는다. 인사 추천은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이, 2차 인사검증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담당한다. 법무부는 인사검증 업무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인사정보관리단의 사무실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별관에 마련했다.

인사정보관리단이 출범하면서 이 조직이 첫 번째로 검증할 공직 후보자가 누구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차기 경찰청장이 1호 검증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 임기(7월23일)가 조만간 끝나기 때문이다.

대법관 후보자 검증을 맡을지를 두고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정보관리단이 대법관 후보자를 검증하게 되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법무부 장관이 추천과 검증을 동시에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법무부는 과거 민정수석실 업무방식과 인사혁신처의 검증 가능 범위 등을 참고해 대통령실과의 논의를 거쳐 검증대상 범위를 정할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