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활성화 기대…뉴타운 '마지막 퍼즐' 속도
새 정부 들어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장기간 지지부진하던 서울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동작구 흑석 뉴타운과 노량진 뉴타운,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에선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구역들의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 1구역(조감도)은 하반기 재개발 ‘8부 능선’인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노량진동 278의 4 일대(13만2132㎡)인 1구역에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28개 동, 2992가구(전용면적 39~134㎡)가 들어설 예정이다. 노량진 뉴타운 8개 구역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않은 구역은 1구역이 유일하다. 대지면적이 가장 넓고 입지 요건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사업 수주를 위한 사전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노량진 뉴타운 동쪽에 있는 흑석 뉴타운에서도 1구역이 지난 3월 전체 10개 구역 중 마지막으로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흑석 7구역 재개발)과 함께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을 갖춘 구역으로 평가된다. 1구역은 2009년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 후 구역 내 빗물펌프장 이전 문제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해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위기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사업을 재개했다. 1구역과 붙어 있는 2구역은 작년 1월 공공 재개발 1차 후보지로 선정돼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다.

가재울 뉴타운의 마지막 남은 사업지인 7구역은 최근 추진위 집행부를 새로 꾸리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하반기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7구역 역시 2019년 구역 지정이 취소되는 일몰제가 적용될 상황에 처했으나 법원이 ‘일몰제 대상이 아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위기를 넘겼다. 재개발을 통해 1500여 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6개 구역 중 마지막 ‘주자’인 이문 4구역은 시공사 선정 및 사업시행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인 거여·마천 뉴타운에서는 존치 관리 구역으로 남아 있었던 마천 5구역이 작년 말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물꼬를 텄다. 24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마천 1구역은 지난달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