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AI센터장에 오순영 前 한컴 CTO 영입
KB금융그룹이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며 디지털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융인공지능(AI)센터장(상무)에 오순영 전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를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1977년생인 오 상무는 서울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한컴에 입사해 2019년 한컴 창사 이후 첫 여성 CTO를 맡았다. 한컴의 대표 상품인 한컴오피스 호환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겸직 부서인 금융AI센터는 금융서비스와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부서다. 고객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KB AI 금융비서’ 등을 자체 인력으로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고객 상담에 필수적인 음성 인식 기술 등은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투자를 독려해왔다.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사령탑으로 불리는 테크그룹 수장 윤진수 부행장도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KAIST 전산학 석·박사 출신인 윤 부행장은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과 삼성SDS 클라우드 추진팀장을 거쳐 현대카드 캐피탈N본부장을 지냈다. KB금융에는 2019년 데이터전략본부 전무로 합류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민은행 테크혁신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기은 전무도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오 상무는 AI 기반 상담플랫폼인 ‘콜봇’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상무는 한컴 CTO 시절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AI 콜센터 ‘한컴 AI 체크 25’를 개발해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자가격리자와 해외 입국자에게 AI콜을 걸고 건강 상태를 확인, 음성인식으로 답변을 데이터화한 프로그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