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해 보고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해 보고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개최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나토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근 마드리드를 사전 답사하기도 했다. 경호팀과 의전팀 등으로 구성된 사전 답사단은 숙소와 동선 등을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정상회의가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적합한지, 나토정상회의 참석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스페인 외에 다른 국가도 같이 방문할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이는 윤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 된다.

대통령실은 나토정상회의 참석이 윤 대통령이 취임사 등을 통해 밝혀온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실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나토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교도통신은 4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일 정상이 대면한 것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

나토정상회의 참석은 한국이 미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전략 개념인 '나토2030'을 채택할 예정이다.

나토는 지난해 러시아의 완전 고립 방안과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신전략개념을 나토2030에 채택할 것을 예고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야심과 강력한 자기주장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에 구조적인 도전을 불러온다"며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은 유럽을 기반으로 한 상호방위기구였던 나토를 인도·태평양 영역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우리가 발전시켜온 것 가운데 하나는 나토가 초점을 나토 회원국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증진하는데 맞추는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AP4도 포함되며 당연히 일본도 포함된다”고 말했다.AP4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4개 국가를 뜻한다.

한국은 나토 비회원국이지만 2006년부터 글로벌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나토 산하의 사이버안보협력체인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아시아 국가가 CCDCOE에 가입한 첫 사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