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복학교는 진단·평가부터…무자격 교장공모는 최소화"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 "현 진보교육감 교육 정책 손질"
8년 만에 부산교육청 수장이 보수 성향 하윤수 당선인으로 교체되면서 현 김석준 교육감이 펼쳐 온 교육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 당선인은 김 교육감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다행복학교에 대해 진단·평가 후 운영방침을 고민하고, 내부형(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당선인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연속성이 있는데 다행복학교를 취임 초기 어떻게 하거나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다행복학교에 대한 평가나 피드백이 없었던 만큼 제대로 된 평가와 진단이 우선"이며 "그 후 운영방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 미래학교 등으로도 불리는 다행복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서로 소통해 창의 미래 교육을 하는 공교육 모델 학교다.

부산 65곳, 대구 83곳, 경북 20곳 등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하 당선인은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김 교육감 시절 총 12명의 무자격 교장을 뽑았는데 그중 11명이 전교조 출신"이라며 "공모제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교장 자격이 있는 사람도 교장이 못 되는 마당에 특정 노조 출신이 무자격 교장을 다수 차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부형 교장공모는 교장 자격증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평교사 등 교육 경력자가 학교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교장이 될 수 있는 제도다.

하 당선인은 선거 전 부산교총의 교육공약 답변서에서 "예산과 인력 면에서 일반 학교와 역차별이 있고 현 교육감이 교육 기회·내용의 평등을 강조해 학교 간 불평등과 위화감을 조장한다"며 "다행복학교 운영을 수정돼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서도 "공정한 승진제도의 도입이라는 목적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전교조 출신의 승진 통로를 확대하려는 목적이 드러났다"며 "이 같은 인사 부조리를 막기 위해 '부산교육행정개혁시민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교육감이 다행복학교에 대해 '운영 수정'에서 '평가 우선'으로 한발 물러서고, 내부형 교장공모에 대해서는 '최소화'라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내부형 교장 공모로 뽑힌 전교조 출신 교장 11명이 다행복학교 교장으로 모두 재직 중인 상황에서 하 당선인이 취임하면 다행복학교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 한 다행복학교 교장은 "길게는 4년 전부터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힘을 합쳐 미래교육 전형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다"며 "당선인이 이념적 잣대나 편견 없이 교육 실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