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클레먼스 막내아들, MLB 데뷔전서 3타수 무안타(종합)
'대투수' 로저 클레먼스(60)의 막내아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클레먼스의 아들인 코디(26)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한 더블헤더 2차전에 6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52, 홈런 43개, 타점 175개를 올리고 전날 빅리그에 합류한 코디는 데뷔전을 계기로 또 하나의 부자(父子) 빅리거 이정표를 남겼다.

아버지 로저 클레먼스는 MLB 통산 354승, 탈삼진 4천672개를 올리고 7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그의 아들 4명 중 아버지처럼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는 코디뿐이다.

장남 코비는 마이너리그에서 은퇴했고, 셋째 케이시는 하위리그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다.

둘째 코리는 요리를 배웠다.

'대투수' 클레먼스 막내아들, MLB 데뷔전서 3타수 무안타(종합)
코디 클레먼스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1회 좌익수 직선타, 3회 볼넷, 5회와 8회 연타석 삼진 등 3타수 무안타로 첫 경기를 마쳤다.

그는 아버지가 현역 때 사용한 등번호(12번, 21번, 22번) 중 하나인 21번을 달고 출전했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코디 클레먼스가 결장한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2-8로 패했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2차전에는 4-0으로 이겼다.

경기 뒤 코디 클레먼스는 밸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며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들의 데뷔전을 보려고 디트로이트에 온 로저 클레먼스는 경기 전 AP 통신 인터뷰에서 "아들이 빅리그에 올라오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마침내 빅리그에 데뷔해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디트로이트는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으로, 선수 때 이곳으로 원정 경기를 오면, 호텔에 머무르지 않고 디트로이트에 사시는 친척 아주머니댁에 머물렀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대투수' 클레먼스 막내아들, MLB 데뷔전서 3타수 무안타(종합)
로저 클레먼스와 함께 빅리그 무대를 누빈 전직 슈퍼스타들도 조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코디 클레먼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코디 클레먼스는 '명예의 전당 회원' 래리 워커가 "스트라이크만 치는 데 집중하고, 지나간 공은 되돌아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현지 취재진에게 소개했다.

아버지 로저 클레먼스는 "나와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내 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정말 멋진 일"이라며 "내가 현역일 때도 코디와 함께 야구장에 가면 데릭 지터와 제프 바그웰이 아들에게 조언하곤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코디의 아버지로, 한 걸음 물러서서 아들이 멋진 선배들에게 조언을 얻는 걸 지켜본다"고 전했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코디 클레먼스에게는 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코디 클레먼스를 2일 미네소타전에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