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됐던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1일부터 정상 회복에 나섰다. 두 달 넘게 지속된 봉쇄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중소·수출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석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상하이시는 1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해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지난 3월 28일 봉쇄 시작 후 65일 만이다. 일부 지역은 3월 초순부터 봉쇄를 시작해 석 달을 통제 상태로 지내기도 했다.

이날부터 고위험·중위험을 제외한 일반 지역 시민은 자유롭게 주거 단지 밖에서 활동할 수 있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통행 제한도 없어졌다.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 운영도 평소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고,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됐다. 또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원칙적으로 사무실, 공장, 상점 등을 다시 운영하는 등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남긴 고강도 봉쇄 끝에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확연히 꺾였다. 4월 절정 때 2만7000여명까지 치솟은 하루 신규 감염자는 전날 15명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저지에는 성공했지만 중국은 상하이 봉쇄로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상하이-장쑤성-저장성의 '창장삼각주'의 물류가 막히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역 산업들의 생산이 급감했다. 3월 이후 수도 베이징과 기술 허브 선전 등 중국의 주요 경제권에서 전면·부분 봉쇄를 실시하면서 충격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봉쇄의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연초에 정한 5.5%는커녕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시장조사업체 마킷과 같이 조사하는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집계됐다. 전월 46.0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3월(48.1%)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PMI는 기업의 구매·인사 등 담당자 설문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 지표다.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그보다 아래 있으면 위축 국면으로 본다.

차이신 PMI는 중소·수출기업을 다수 포함한다는 점에서 대형 국유기업 중심의 공식 PMI와 차별화된다. 전날 발표된 공식 제조업 PMI는 49.6으로 차이신 PMI보다 다소 높았으나 석 달 내리 50을 하회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경제권의 통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경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