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5년 채용문 활짝…대기업들 '빅스 인재' 뽑는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윤석열 정부 임기 5년간 38만여명의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100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력 채용이다. 이들 기업의 주된 채용 분야는 빅스(BBICS : 반도체,배터리,IT,바이오,소프트웨어)가 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잇단 채용으로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5대그룹 26만명 이상 채용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최소 26만명 이상을 채용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 24일 향후 5년간 총 450조원(국내 36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기간 국내에서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1만 6천명 수준을 채용하는 것이다. 채용 분야는 반도체,바이오,정보기수(IT) 등 핵심 사업이다.

직접고용 외에도 삼성의 투자 활동에 따른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삼성은 이번 투자에 의한 고용유발 인원 101만명, CSR(사회공헌활동)·상생활동에 따른 고용유발 인원 6만명 등 총 10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윤 정부 임기중에도 대졸 공채를 유지키로 했다.

SK그룹과 LG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각각 5만명을 채용한다. SK그룹은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대한 신규 채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경우 우선 3년간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롯데그룹은 구체적인 예상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미래사업인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의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향후 5년간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1년에 1만명, 5년에 5만명 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과 호텔 등 고용 수요가 높은 분야의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GS·현대중공업·신세계 등 10만명 이상 고용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철강 사업에 53조원을 투자한다. 국내 33조, 해외 20조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생산체제를 위해 전기로 신설,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 제품 강화 등에 투자키로 했다. 이같은 투자 연구인력을 위해 2만5천명을 직접 채용한다.

GS그룹은 2026년까지 에너지. 유통서비스,건설인프라에 21조원을 투자한다. 같은 기간 2만2000명을 신규채용 키로 했다. 이는 GS의 최근 3년 평균 채용인원(3000명)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한다. 스마트 조선소 구현, 건설 자동무인화 도입,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동안 1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유통 강자 신세계도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사업, 온라인 비즈니스, 자산개발, 헬스케어 등을 집중 투자한다. 유통업이 고용 유발 효과가 큰 만큼 연 1만명 이상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