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8년간 교육혁신 성과", 윤 "학력저하·편법인사 심각"

충북교육감 선거가 진보성향과 보수성향 후보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김병우 vs 윤건영' 충북교육감 진보·보수 맞대결 성사
이번 선거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까지만 해도 3선(選)에 도전하는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성향의 윤건영·김진균 후보가 3자 대결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김진균 후보가 사흘만인 16일 전격 사퇴하면서 양자 대결로 새 판이 짜졌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셈이다.

이번 단일화는 윤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기용 전 교육감이 적극 나서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교육감은 윤건영·김진균 후보와 최근 4차례 회동을 거쳐 15일 밤 단일화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또 다른 보수성향의 심의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꺾고 지난 12일 '양자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4년 만에 다시 진보·보수가 맞대결하는 상황이 됐다.

2018년 선거에서 김병우 후보는 56.11%를 얻어 보수성향을 대표한 심 후보(43.88%)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병우 vs 윤건영' 충북교육감 진보·보수 맞대결 성사
선거 초반 4자 대결로 출발한 구도가 맞대결로 변하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불가피해졌다.

KBS 청주방송총국이 4자 대결을 전제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천516명을 전화 면접으로 진행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3%P)는 김병우 후보가 32.8%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윤건영(18.9%)·심의보(13.7%)·김진균(7.3%) 3명의 보수후보를 합친 지지율은 39.9%로 김 후보를 앞선다.

무응답 등 부동층도 27.2%로 집계돼 두 후보가 중도층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김병우 후보는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한 교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8년 재임하면서 행복씨앗학교 등 공교육 혁신모델을 성사시키고, 다양한 대안교육을 시도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미래교육지원센터 설립, 학교미디어교육센터 설립, 초등학교 입학축하금 지원, 중·고 체육복 무상 지원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윤건영 후보는 학력 저하, 교장 공모제를 통한 편법인사 등을 문제 삼아 김 후보를 공략하면서 검찰이 수사하는 납품 비리 의혹도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7일 출범하는 '전국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연대'에 참여하고, 사퇴한 후보들의 지지층 흡수를 통한 보수표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