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 밤새 국민교육헌장 반복·낮엔 마이크 사용 인터넷 방송
견디지 못한 주민들 진정서·탄원서 제출…경찰 "법적 검토 중"
문 사저 앞 끊이지 않는 확성기 집회…주민 "해도해도 너무한다"(종합)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주민들이 밤낮을 불문하고 20시간 넘게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는 문 전 대통령 귀향 3일째인 12일 종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하거나 노래를 틀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인터넷 방송을 했다.

이 단체는 사저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사저 방향으로 확성기, 스피커를 설치한 차량 2대를 댄 후 전날 오후 서너시 께부터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인터넷 방송을 한 이 단체는 오전 1시께부터는 국민교육헌장을 오전 무렵까지 계속 내보냈다.

이어 낮부터는 다시 마이크를 사용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간간이 중단하기도 했지만, 이내 집회를 계속해 사실상 20시간 넘게 확성기 집회를 했다.

그러나 확성기·마이크 소리가 집시법 시행령이 정한 소음 기준(주간 65㏈·55㏈) 아래여서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집회를 강제 종료시키지 못하도록 법적 기준 아래로만 소음을 내는 것이다.

소음이 기준을 밑돌아도 주민들은 전날 오후부터 꼬박 하루 동안 시달려야 했다.
문 사저 앞 끊이지 않는 확성기 집회…주민 "해도해도 너무한다"(종합)
평산마을 한 주민은 "국민교육헌장을 밤새도록 틀어놔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잤는데도 새벽에 깼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주민은 "국민교육헌장을 하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젠 외울 지경이 됐다"며 "해도 너무 한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다음 달 초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신고해놔, 밤낮을 가리지 않은 확성기 집회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견디지 못한 평산마을 주민들은 경찰에 하다못해 밤만이라도 집회를 중지시켜 달라는 진정서, 탄원서를 이날 경찰에 제출했다.

다른 주민들은 이장을 통해 진정서,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문 전 대통령, 평산마을 주민들이 잠 못 들면 어떡하냐"며 평산마을 앞 확성기 집회를 중단시켜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문 사저 앞 끊이지 않는 확성기 집회…주민 "해도해도 너무한다"(종합)
경찰은 "집회를 중단시키기는 현행법으로 힘들지만, 소음으로 주민들 피해가 크기 때문에 집회를 제한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