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53년 만에 처음으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연다. 미 영공을 침범한 정체 불명 비행체와 관련해 미 국방부의 답변을 듣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오는 17일 국방부 고위 관리 2명을 대상으로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UAP는 미 국방부가 UFO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미 의회가 UAP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196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 공군은 UAP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고 외계에서 왔다는 증거도 없다고 결론내렸다.

이날 청문회엔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 정보국 부국장이 출석한다. 청문회에선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결론나지 않은 UAP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당시 국방부와 미 정보기관들은 2004년부터 17년간 관측된 UAP 144건에 대해 9쪽짜리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UAP를 △러시아, 중국 등 적대국이 개발한 비밀 기술 △미국의 최첨단 기술 △자연적 발생 현상 △풍선 등 부유체 △기타 등 5가지 범주 안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조사결과 단 한 건만 풍선으로 분류되고 나머지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당국은 "해당 UAP는 미국의 비밀 기술이 아니며 적국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판단할 정보도 부족하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앙드레 카슨 대테러·방첩소위원회장은 이번 청문회 배경에 대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미스터리를 조망하고 과도한 비밀주의와 각종 추측을 깨뜨리는 것이 청문회의 목표"라면서 "미국인들은 정부 및 정보 기관의 지도자들로부터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과 관련해 안내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