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정문.(사진=한경 DB)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정문.(사진=한경 DB)
하이투자증권은 10일 에쓰오일(S-Oil)에 대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역설적인 화석연료 강세 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유산업의 수급 불균형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정유산업은 ‘탄소감축’이라는 중장기 어젠다 안에서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된 수급 불균형에 의한 구조적인 시황 호조를 누리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시황 호조가 이어지는 배경은 정유설비 투자의 부족이다. 탄소 감축 트렌드로 인해 정유사업에서의 초과 이익이 생겨도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전 연구원은 “작년은 약 30년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정유설비) 순증설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정제설비 순증설 규모는 수요 증가보다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에쓰오일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에쓰오일이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역대 최대 이익이 창출되는 만큼 배당 여력도 확대되겠다”며 “연말 샤인 프로젝트의 이사회 승인 이후에는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2024년 전까지 대규모 자금 집행 계획도 없어 30% 이상의 배당성향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