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관합동위원장에 권오현 내정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초대 민관합동위원장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1위 반도체기업을 키워낸 기업 경영 노하우를 국정 운영에 활용해 대한민국의 혁신과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새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권 전 회장이 대통령실에 신설될 민관합동위 위원장으로 낙점됐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권 전 회장과 민관합동위 인선 및 조직 구성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합동위는 정부와 민간 출신 인재가 절반씩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윤 대통령 측은 일찌감치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중심으로 인사 추천을 받았고, 권 전 회장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회장은 삼성전자를 세계 1위 반도체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기여한 신화적 인물이다. 윤 대통령이 2017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직후 세대교체를 위해 스스로 CEO 자리에서 물러난 권 전 회장의 리더십을 듣고, 당선인 시절 영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0일 0시를 기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 등 대통령의 법적 권한을 넘겨받으면서 임기 5년의 대통령 직무를 시작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소야대에 경제위기, 북한 핵 위협 등 삼각 파도 속에 새 정부가 출범했다”며 “국정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부 사안은 야권에 과감하게 양보해야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좌동욱/양길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