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캡슐 '스타라이너' 2차 무인 시험비행 19일 발사…올해 안 유인비행 목표
스페이스X에 한참 뒤처진 보잉, 이번에는 추격 발판 마련할까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사를 실어나를 보잉사의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가 오는 19일 2차 무인 시험비행에 나선다.

보잉은 스페이스X와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ISS 우주비행사 수송 계약을 따냈지만 우주선 개발이 지연되면서 무인 시험비행 단계에서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다.

스페이스X는 이미 네 번째 유인 수송 임무인 '크루-4 미션'까지 진행하며 독주 중이다.

UPI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사 관계자는 3일 전화회의를 통해 스타라이너가 '궤도 시험비행-2'(OFT-2)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19일 오후 6시 5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기지 제41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OFT-2를 거쳐 유인 시험비행까지 무사히 마쳐야 정식으로 우주비행사 수송에 나설 수 있다.

유인 시험비행은 이번 무인 시험비행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잉은 지난 2019년 12월에 시도한 1차 무인 시험비행에서 소프트웨어 오류로 우주선이 ISS에 도킹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바람에 실패한 뒤 NASA가 요구하는 80개 항의 개선책을 이행하고 여러 가지 기술적 오류를 수정하느라 2차 시험비행이 계속 늦춰져 왔다.

1차 시도 실패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이뤄지는 이번 OFT-2도 지난해 8월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아틀라스5호 로켓에 탑재된 상태에서 추진시스템 밸브 고장이 확인돼 격납고로 옮겨지며 무산됐다.

보잉과 경쟁을 벌여온 스페이스X는 2019년 3월 1차 시도에서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 5월 유인 시험비행도 단번에 성공하며 NASA의 비행 인증을 받았다.

스페이스X가 우주정거장 유인 수송에 나서면서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러시아 측에 1인당 최대 8천600만 달러(1천84억원) 씩 지불하고 소유스 캡슐의 좌석을 이용하던 시대를 마감했다.

NASA는 지난 2014년 지구 저궤도 유인 수송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민간 승무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보잉 및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 달러(5조2천991억원), 26억 달러(3조6천589억원)계약을 체결해 복수 경쟁체제를 유도해 왔다.

하지만 보잉사가 뒤처지면서 현재는 스페이스X가 NASA 우주비행사 뿐만 아니라 민간 우주 관광객까지 유인 수송을 도맡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에 한참 뒤처진 보잉, 이번에는 추격 발판 마련할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