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부터' /사진=SBS
'우리는 오늘부터' /사진=SBS
‘우리는 오늘부터’의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정정화 감독이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5월 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 분)가 뜻밖의 의료 사고로 라파엘(성훈 분)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2014년부터 미국 CWTV에서 다섯 시즌에 걸쳐 방영되며 사랑받아온 ‘제인더버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해,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람이 분다’, ‘절대그이’를 연출한 정정화 감독이 ‘우리는 오늘부터’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게 됐다.

정 감독은 “원작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보다 좀 더 ‘매운맛’에 가깝다. 이미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받은 드라마가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된다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 같아 극본 집필과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늘부터’만의 매력에 대해 “원작 자체도 훌륭한 스토리 구조와 인물 간의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자극적인 사건에 집중하지 말고 한국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힘든 상황 속에서 가족이란 존재는 서로에게 어떻게 힘이 되어주는지 담고 싶었다. 그런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대본을 써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 감독은 드라마 각색 과정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에 대해 “극 초반 다소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이를 단순히 오락거리로 여기고 무책임하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 정답이다’라는 답을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드라마를 통해 특정 사회 문제에 답을 주려는 것이 아닌 함께 고민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텔레노벨라’ 장르의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을 표방하며 일부 통속적인 설정을 가볍고 경쾌한 톤으로 그려내고자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극적 허용’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하기도.

또한 정 감독은 극 중 오우리, 오은란(홍은희 분), 서귀녀(연운경 분)가 선보일 ‘3대 모녀 가족’ 서사에 대해 “박완서 작가님의 단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시대 여성의 치열한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때와 현재는 분명한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의 여성들이 마주하고 부딪히는 치열한 고민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세 모녀를 통해 그리고 싶었다. 특히 극의 결말에서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해 주셔도 좋다”라고 말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끝으로 정 감독은 “극 초반 등장하는 오우리의 서사는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어쩌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극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캐릭터들이 선택하고, 결정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깊은 공감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오는 5월 9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는 ‘모범택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꽃보다 남자’ 등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성공시킨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제작했으며, 에이앤이 코리아 라이프타임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