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오체투지'…"장애인권리 예산 보장하라"(종합2보)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께 3호선 경복궁역 안국 방면 7-1 승강장에서 휠체어에서 내린 뒤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방식의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이 휠체어에서 내려 탑승하는 과정에서 1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뒤따라 탑승하는 전장연 활동가들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뒤엉키며 일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답변은 전장연의 요구안 중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약속어음을 하나 발행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권리 예산 중 가장 큰 증액 예산인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예산 증액을 이달 중 기획재정부가 결정하는 내년 예산 한도 내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추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에 국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장연은 당분간 매일 오전 3호선 경복궁역∼동대입구역 사이에서 오체투지 투쟁을 이어가되 회원 다수가 지하철에 탑승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이달 중순까지 멈추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달 22일 제28차 시위를 마지막으로 출근길 시위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기재부가 5월 중 내년 장애인 권리예산을 확정할 때까지 2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며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시위를 마치고 페이스북에서 "일부 언론들은 또 지하철 연착하는 문제만 부각해서 전장연을 비난하려 한다"며 "열심히 잘 기어서 최대한 지하철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기어서 타는 조금의 시간은 기다려주시고 길 수 있는 공간은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몽주의 '단심가'를 개사한듯 "이몸이 기고 기어 일백번 고쳐 기어 백골이 진토되여 넋이라도 있고 없고 차별없는 장애인권리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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