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발전 분야 86.1% 저감, 건물 분야 배출 32% 줄이기로
대중교통 늘리고, 전기·수소차 보급률 높이고 이용률 제고
[부산 탄소중립 전략] (상) 2030년까지 탄소 47% 저감 목표 설정
[※ 편집자 주 : 부산시는 최근 '2050탄소중립 녹색성장 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2030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4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부산시가 2020년 '부산시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서 제시한 35.9% 목표치를 웃도는 것이고, 정부 목표치인 40%보다도 높은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탄소중립을 향한 부산시의 전략을 소개하고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환경단체의 평가와 지역 산업계의 입장을 두 차례에 나눠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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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기존의 47%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를 40% 감축하겠다며 '도전적인 목표'라고 밝힌 바 있는데, 부산시는 이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27일 '부산시 탄소중립 선도도시 추진전략'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부산 탄소 총배출량은 2천674만t이다.

2018년은 국내 탄소배출이 정점을 찍은 해로 국가 탄소 감축 목표 설정에 기준이 되는 해이다.

부산 배출량은 전국 7억2천760만t의 3.7% 수준이고, 주요 도시 가운데는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1천417만t으로 2018년 대비 47% 줄이고, 2050년에는 순 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탄소중립 전략] (상) 2030년까지 탄소 47% 저감 목표 설정
시는 우선 2030년이 되면 지역 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발전 부분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은 현재 부산 전체 탄소량의 13%인 348만t이다.

이 가운데 남부발전 감천LNG복합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이 90%가 넘는 300만t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고리원전 1만5천t, 정관에너지가 7만t 등을 배출한다.

시는 2035년에는 완전 가동을 중단할 남부발전 감천LNG복합발전소가 2030년 정도에는 배출량을 86.1%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발전 측은 "현재 9차 전력수급 계획상 감천 LNG 복합발전소는 2034년까지만 운영되는 게 맞다"라면서 "다만 올해 발표될 10차 전력수급계획에 감천 LNG복합발전이 어떻게 차후 운영될지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역 탄소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최다 배출 부문인 '건물' 분야(현재 946만t)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2.2% 줄인다는 계획이다.

'건물 부문'은 건물을 만들거나, 사람이 건물을 이용(냉·난방)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를 모두 포함한다.

[부산 탄소중립 전략] (상) 2030년까지 탄소 47% 저감 목표 설정
부산의 전체 건축물 수는 2011년 이후 10년 새 6.9% 줄어드는 등 자연 감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15년 이상 노후건물 비중은 여전히 높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공공·민간분야 신축 건축물 등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로 에너지 건축물' 건립을 단계별로 의무화하고,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총배출량 19%를 차지하는 '수송 분야'(현 511t)에서는 경유차 퇴출과 친환경 대중교통 보급 등을 토대로 배출량을 38% 감축(316t)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부산에 등록된 차량은 146만대로 화석연료 차량이 93.8%이고, 친환경(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은 4.9%에 불과하다.

시내버스 2천517대 중 전기·수소 차량 비율도 11.2% 수준에 그친다.

시는 2030년까지 노후 경유 차 80% 이상을 퇴출하고, 2035년에는 내연 기관차 신규 등록을 금지해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전기·수소 버스 보급률도 67%로 끌어 올리고,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도 50%로 올릴 계획이다.

[부산 탄소중립 전략] (상) 2030년까지 탄소 47% 저감 목표 설정
2030년까지 부산항을 수소 항만으로 조성·지정하고 수소연료발전소 20개소도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래형 모빌리티 신산업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등 UAM 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 분야에서도 그린 산단을 조성하고 친환경·저탄소 기반 신 생산공정 도입, 디지털 기술 접목, 스마트 공장 조성 등 탈 탄소 산업생태계를 확산해 2030년까지 배출량을 33% 감축한다는 목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6월 '부산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조례'를 제정해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부산광역시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지정하는 등 지역사회의 탄소중립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