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계획을 21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운데 이에 맞서야 하는 트위터에는 백기사(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주주)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트위터 이사회가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기사 동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거부할지 받아들일지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시도를 뿌리치고, 머스크가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포천지는 현재 트위터의 백기사를 자처할 투자회사나 기업이 마땅치 않다고 분석했다. 백기사 후보 중 하나는 트위터에 투자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다. 엘리엇은 M&A 관련 경험이 풍부하고 자금 동원력도 상당하다. 그러나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 시트릭스시스템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트위터에까지 손을 뻗칠 여력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인수전에 의외의 ‘복병’이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팔, 과거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오라클 등이 거론된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해 465억달러(약 57조60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255억달러는 모건스탠리 등 은행 대출이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잡혔다. 한편 머스크는 나머지 210억달러를 어떻게 조달할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