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반포자이. / 자료=한경DB
서울 반포동 반포자이. / 자료=한경DB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서울 강남 집값이 강세로 접어들고 있다. 아파트나 지역을 막론하고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역 내 대장 아파트들을 비롯해 준대장과 고급아파트까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찾는 중소형과 대형면적에서도 마찬가지다. 실거래 신고기간(30일)을 감안하면 최근 공개되는 신고가 대부분은 대통령 선거 이후에 체결됐다. 그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14층)가 지난달 9일 3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8일 전인 3월1일 거래된 34억7000만원(13층)보다 3억3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같은 주택형에서는 지난 2월22일 체결됐던 35억원(22층)과 비교하면 3억원 상승했다.

반포자이는 341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로 반포 일대에서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과 함께 3.3㎡당 매매가가 1억원을 넘는 단지다. 일대에 나와있는 전용 84㎡의 매물 호가는 최고 39억원까지 나와있다. 중저층 매물도 35억~36억원대에 달할 정도다. 반포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하진 않아도 대부분 매도자가 내놓은 가격대에 매매가 이뤄지는 편"이라며 "다른 단지에 비해 매물이 풍부한 편이어서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신축아파트인 '디에이치 반포라클라스'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전용 59㎡(31층) 매물이 지난달 11일에 27억원에 거래됐다. 서초동 '래미안 서초스위트'(392가구) 전용 95㎡는 지난달 18일 26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이 거래된 건 지난해 4월 22억1000만원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2차 아이파크' 전용 84㎡도 26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에 거래됐는데, 같은 면적이 거래된 건 2020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도곡동 '래미안 도곡카운티'도 지난 11일 전용 106㎡가 34억4000만원에 신고가 매매됐다.역삼동 '역삼자이' 전용 114㎡는 지난 9일 34억원에 21층이 팔렸다. 역시 신고가다.

이 밖에 거래가 드문 편인 고급 주택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341가구)에서는 전용면적 248㎡(약 75평)이 85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지난해 7월 거래가(72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12억원이 오른 셈이다.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인 '부띠크모나코' 전용 155㎡(약 90평)은 지난 30일 3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9층 매물인데다, 지난해 11월에 거래된 가격(25억원)과 비교하면 10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을 기대하는 투자수요 외에 실수요들도 움직이고 있다"며 "대장 뿐 아니라 준대장 아파트까지 오랜만에 성사되는 거래다보니,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