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공개 활동 재개를 위해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건희 씨가 경찰견과 찍은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활동 임박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김 씨에 대해 국민께서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대통령 선거 기간 제기된 무수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근슬쩍 공개 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오히려 김 씨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국민의 인정을 받으려면 자신에 대한 의혹들부터 철저하게 규명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느냐"며 "논문 표절, 학력 위조, 경력 위조는 물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무수한 의혹이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는데 마치 없는 일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배우자는 국가를 대표해 대통령과 함께 정상외교 일정을 수행하며, 때로는 대통령을 대신하기도 한다. 김 씨가 이렇게 중요한 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수많은 의혹을 안은 채로 수행할 수는 없다"며 "시간 끌기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의혹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달린 중대한 사안이다. 김 씨의 모든 의혹에 대한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김 씨의 협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서초구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편안한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이웃 주민들에게 목격된 바 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이 아닌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고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끌어안은 모습이다. 그는 안경도 착용했다. 지난 4일 자택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윤 당선인의 취임식 이전 공개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만일 공개 활동을 하게 된다면 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며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공식 행보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취임식이 공식적인 인사를 드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때 김 여사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도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의 부인은 참석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