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2분기 체감경기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등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대유행에…광주 제조업체 2분기 체감경기 '암울'
광주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제조업체 1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기준치=100)가 99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1분기 BSI가 92였던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다.

1분기 BSI 실적지수는 79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까지 부정적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광주상의는 설명했다.

여기에 1일 확진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식음료(114), 유리·비금속광물(117), 기계·금형(128), 정보통신(IT)·전기·가전(110) 등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무·화학(82), 철강·금속가공(75), 자동차·부품(80) 등은 기준치를 밑도는 등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견기업(129)은 글로벌 경기회복 움직임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증가가 예상돼 기준치를 웃돌았으며 중소기업(92)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과 매출 하락 우려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수출기업(86)과 내수기업(90) 모두 국내외 여건 악화로 수주 부진과 수익성 저하를 우려했다.

지역 제조업체의 63.7%가 '영업흑자는 유지했으나 이전보다 규모가 감소했다'라고 답했다.

'영업적자로 반전됐다'는 응답도 35.3%나 됐다.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외 리스크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83.5%), 코로나 여파 지속에 따른 내수 침체(57.0%), 국내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40.5%), 글로벌공급망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19.8%) 등을 들었다.

(복수응답)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중점 대책으로 57.9%가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조성을 원했다.

최저임금제 및 주52시간제 등 노동 관련 제도개선(52.1%), 글로벌공급망 차질 해소 등 국제관계 대응(35.5%), 사업전환 및 재편 지원 확대 등 기존업종 고도화 촉진(26.4%), 신기술 개발지원 확대 등 미래산업 육성(26.4%) 등이 뒤를 이었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원자재가격 상승에다 오미크론의 대유행 등 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선제 대응, 내수확대, 수출증대를 위한 무역·투자·금융 등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