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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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가량 늘어섰던 러시아군을 막아선 것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는 항공 정찰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 사령관인 야로슬라프 혼차르 중령이 이달 초 키이우 인근 이반키우에서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 차량 행렬의 진군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부대원들이 산악용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달려 러시아군 행렬을 따라잡은 뒤 선두의 군사 장비를 파괴해 러시아군을 무력화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혼차르 사령관은 "이 작은 부대가 한밤중 러시아군 행렬 선두에 있는 차량 2~3대를 파괴했다"며 "러시아군은 그 자리에 갇힌 채 이틀을 더 보내 (부대원들이) 많은 차량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은 작은 부대로 나눠 키이우 진격을 시도했으나 이 부대가 러시아군의 보급통을 공격해 러시아군의 진격 능력이 손상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초기 러시아군은 난방도 연료도 폭탄도 없이 옴짝달싹 못 했다"며 "이 모든 일은 우리 부대 30명이 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혼차르 사령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입증할 순 없지만 미국 국방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반키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러시아군의 행렬을 멈춰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대는 첨단 기술전문가 및 드론 애호가들로 구성됐으며 주력 장비는 1.5㎏짜리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드론이다.

직접 개발한 드론 '델타'를 이동시켜 폭발물을 투하하고 첨단 광학 센서를 활용해 적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며 데이터 수집에는 일론 머스크가 지원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