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루 최대 1만여 개체 관찰…"먹이 주기 등 효과"
서산 천수만 찾은 흑두루미, 작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충남 서산 천수만을 찾은 국제적 보호종 흑두루미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산 버드랜드사업소에 따르면 이달 천수만에서는 하루 최대 1만여 개체의 흑두루미가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확인된 최대 5천 개체의 배 이상이다.

천수만이 흑두루미 이동 경로상 매우 중요한 중간 기착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버드랜드사업소는 설명했다.

흑두루미는 시베리아 남부, 중국 북부에서 번식하고 일본, 한반도 남부, 중국 중부와 동부에서 월동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자 천연기념물 제228호,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있다.

천수만 지역에서는 2011년 10월 하순부터 소수 개체가 관찰되기 시작해 점차 그 수가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에는 국제적 보호종 시베리아흰두루미, 천연기념물 제451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 두루미 등 희귀 두루미류도 함께 발견되고 있다.

이는 천수만 지역의 생태성 유지·복원과 먹이 주기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서산시는 올해 문화재청에서 사업비 9천만원을 확보해 흑두루미 먹이 20여t을 제공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볍씨 뿌리기 등의 노력과 함께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한 철새 보호 대책도 마련해 천수만 지역이 세계적 철새도래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