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이 LG, CJ, SK 등 대기업과 동맹을 맺고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빗썸 자회사 빗썸메타는 28일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 등으로부터 9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빗썸메타는 지난 2월 빗썸코리아가 17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하는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빗썸메타는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기술 경쟁력과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빗썸메타는 대기업 인프라를 이용해 더욱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NFT 거래소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플랫폼 개발에는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인 ‘모나체인’이 적용된다. LG CNS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우리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조폐공사 지역화폐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등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NFT 제작 솔루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와 NFT 분야의 신기술 연구에 나서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K-컬처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SK스퀘어 자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빗썸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접목할 수 있는 팬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악 지식재산권(IP) 분야에 협력할 계획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