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반가운 야구 예능…은퇴선수들 점점 현역 때 실력 나와"

MBN '빽 투 더 그라운드' 제작발표회…양준혁·니퍼트 등 출동

'양신' 양준혁부터 '니느님' 니퍼트까지 은퇴한 전설의 야구 선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다.

MBN 새 예능 '빽 투 더 그라운드'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는 2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야구팬으로서 내가 추억하던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에 설렜다"고 프로그램을 기획 배경을 밝혔다.

유 PD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모든 야구인이 존경하는 김인식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다.

유 PD는 여러 차례 요청 끝에 김 전 감독을 섭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전 감독은 "최근 야구가 좀 침체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며 "선수단을 모집하면서 잘될까 싶었는데, 하다 보니 (실력도) 나아지고 재미도 있더라"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이 모은 팀은 은퇴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탑클래스'다.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 등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감독은 "처음에 시합할 때는 (선수들이) 별로 못하더니 점점 현역 때 모습이 재연되는 게 흥미 있고, 앞으로 기대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니퍼트는 두산에서 전성기에 던지던 볼을 서서히 던지면서 최근에는 (시속) 147㎞까지 던지고, 어깨가 아프다던 윤석민도 최근엔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다시 경기장에 선 선수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은퇴 이후 몸 상태는 조금 망가졌지만, 열정만큼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강하다고 전했다.

양준혁은 "은퇴한 지 12년 됐는데, 현역 때는 배트를 젓가락처럼 들었는데, 다시 타석에 서보니 쇳덩이처럼 느껴졌다"며 "그래도 전력 질주나 파이팅(열정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안경현은 "첫날 유니폼을 입을 때 보니 다들 몸이 엉망이었고, 눈도 침침해서 공이 막 3개로 보였다"며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옛날 기량이 조금씩 나온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른 은퇴를 한 윤석민은 "한동안 야구 하는 꿈을 꾸는 것이 '악몽'이었는데, '빽 투 더 그라운드'를 통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해 다른 선수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유 PD는 "다들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 진정성이 관전 포인트 1순위"라며 "본인 의도와 다르게 몸개그가 나오기도 하는데, 웃으면서도 실수 한 번에 표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팀과 한일전을 치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국민들이 기억할 만한 일본 선수들로 접촉하고 있고, 레전드팀으로 세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 MC는 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이찬원이 맡았다.

김구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는 못 했다.

오는 2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