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스테이트 오브 테러
[신간]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브래디 미카코 지음. 정수윤 옮김.
영국에 사는 일본인 칼럼니스트가 차별과 혐오의 해결책으로 엠퍼시(empathy), 즉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상상력을 제안한다.

저자는 엠퍼시를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내가 상대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를 상상해보는 지적 능력으로 정의한다.

이를 통해 나와 감정이나 의견이 비슷한 타인에게 느끼는 마음의 작용인 '공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empathy'를 공감으로 번역하면 그 안에 담긴 상상력과 지적 작업의 의미가 지워지고 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번역어 '공감'이 가리키는 감정의 작용은 오히려 혐오와 차별을 퍼뜨린다.

SNS의 '좋아요'가 그렇다.

나와 의견이나 취향이 같은 대상에 공감을 표현하면 느슨한 연대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선동을 위한 혐오 발화나 가짜뉴스 유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은행나무. 320쪽. 1만5천원.
[신간]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이기적 인류의 공존 플랜 = 미노슈 샤피크 지음. 이주만 옮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영국 중앙은행 등에서 일한 저자가 고용 불안정과 고령화, 기후위기,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계약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저자가 구상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은 모두에게 최소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시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최대한 투자하며, 위험을 효율적이고 공평하게 분담하는 형태다.

저자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의 도입과 돌봄 지원을 통한 인재 활용, 디지털 기술 적용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세 부과와 글로벌기업 과세 등으로 세수를 확보하자고 주장한다.

까치. 324쪽. 1만7천500원.
[신간]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스테이트 오브 테러 =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이 캐나다 미스터리 작가와 함께 테러 대응을 소재로 쓴 소설이다.

테러를 막고 배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50대 후반의 여성 국무장관이 주인공이며 실존 정치인도 등장한다.

"엘런 애덤스는 국무부 브리핑 자료를 읽었기 때문에, 세상에 나쁜 놈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시리아의 아사드, IS의 알쿠라이시, 북한의 김정은.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엘런 애덤스는 러시아의 이바노프 또한 내심 그 명단에 포함시키고 싶었다.

"
열린책들. 568쪽. 1만7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