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로고.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로고. /사진=삼성전기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삼성전기에 대해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올 2분기 말부터 재평가 국면을 맞을 것으로 봤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6.52% 상향 조정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기판 사업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여전한 MLCC 업황 우려 탓"이라면서 "실제 상반기까지 주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세트 생산 계획이 보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문제와 내부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하향 조정의 폭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등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향후 MLCC 업황의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고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이 확인되면 하반기부터 세트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경우 2분기 말을 기점으로 MLCC 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MLCC 업황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생긴다면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사업에 대한 재평가도 수월해질 것"이라며 "반도체 기판 사업의 전사 이익기여도는 작년 15.3%에서 2023년 32.0%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