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유럽-아시아 잇는 터키 '차나칼레대교' 개통
터키에서 국내 건설사의 기술력으로 만든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대교’가 개통했다. 현수교는 교량의 하중을 케이블로 지탱하는 다리다.터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양국 협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팀 이순신’이 터키에서 준공한 차나칼레대교의 개통식이 18일(현지시간) 열렸다. 개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에르도안 터키 대동령 등이 참석했다.

현수교 순위는 교량을 지탱하는 주탑 간 거리로 결정된다. 이 교량은 터키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탑 간 거리가 2023m로 설계됐다. 주탑은 높이 334m에 달한다.그동안 기술적 한계라고 여겨지던 2㎞를 뛰어넘은 최초의 현수교다. 이전 세계 최장 현수교는 1998년 준공된 일본 아카시 해협대교(1991m)였다.

이 교량은 터키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뉜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와 겔리볼루(유럽)를 연결한다.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8년 4월에 착공해 총 48개월 간 공사가 진행됐다.총 공사비는 약 3조2000억원이고 두 회사 지분은 25%씩이다. 두 회사는 이 교량을 약 12년간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할 예정이다.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유럽-아시아 잇는 터키 '차나칼레대교' 개통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여해 약 2433억원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창출했다. 포스코는 주탑과 상판에 쓰이는 약 8만6000의 강판을 공급했다. 고려제강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원재료로 케이블을 제작했다. 삼영엠텍은 주케이블 부속자재와 앵커리지 정착구를 담당했다. 관수E&C와 엔비코는 케이블 가설공사를 맡았고, 티이솔루션은 진동 제어장치를 포함한 제진장치를 공급했다.

이동희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자체 기술을 이용해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이순신대교를 완성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준공하게 됐다” 평가했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BU대표는 “국내 건설사의 자체 기술과 시공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