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시상식 말미에 배치하면서도 끝내 트로피는 내어주진 않았던 '그래미 어워드'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해 무대를 펼친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것은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은 2020년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단독으로 무대를 꾸몄다.

백인 중심의 인종 차별과 짙은 보수적 성향으로 지적받아 온 '그래미 어워드'인 만큼,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무대에 올라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선보였다. 순서는 최고 영예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수상자 발표만을 남겨둔 때였다. 사실상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방탄소년단에게 내어준 셈이었다. '그래미 어워드' 역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충분히 체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시상식 이후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을 시청률 인질로 붙잡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시상식 내내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곧 나올 것처럼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붙잡아뒀기 때문. 시상식 전 사전 발표로 방탄소년단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수상 불발 소식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상을 줄 순 없지만, 방탄소년단의 화제성은 톡톡히 챙기겠다는 얄팍한 수에 외신은 일제히 비판했다.

당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래미 어워드가 방탄소년단과 팬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농담이 나왔다"며 '시청률 낚시'를 지적했다. 더불어 "레코딩 아카데미가 다시 한번 방탄소년단에게 최소한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결과에 실망스럽지만, 예측 가능한 결과이기도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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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올해 역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들은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로 최초, 최고의 기록을 연달아 썼던 바다. '버터'는 미국 빌보드 '핫 100' 최장기간 1위 타이틀을 따냈고,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대상 수상과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 4관왕 등 굵직한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드'는 늘 마지막 남은 목표로 여겨졌다. 미국의 주요 3대 음악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그래미 어워드'에서만 수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합동 무대, 단독 무대, 후보 지명까지 목표에 근접해 온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은 '그래미 어워드'가 끝난 후 현지에서 바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공연 재개해 최근 서울 콘서트까지 마친 방탄소년단은 다음 행선지로 '그래미 어워드'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를 택했다.

과연 이들이 글로벌 히트송 '버터'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트리플 크라운의 꿈을 이루고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