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52·미국)의 설화(舌禍)와 세계 톱 랭커들의 잇단 이탈로 좌초되는 듯하던 슈퍼골프리그(SGL)가 다시 시동을 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투자한 LIV골프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그레그 노먼(67·호주)은 17일(한국시간)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8개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상금 2억5500만달러(약 3147억원)를 내걸었다.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이라는 간판을 달고 출범하는 이 시리즈는 6월 9일 영국 런던 센추리온GC에서 첫 대회를 연다. 이어 미국 4개 지역, 태국 방콕, 사우디 제다에서 7개 대회를 치른다. 48명의 선수가 12개 팀을 구성해 커트 탈락 없이 54홀 경기를 펼친다. 팀은 대회마다 드래프트를 통해 구성된다.

각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2500만달러(약 306억원)로 개인전에 2000만달러(약 246억원), 단체전에 500만달러(약 61억원)가 걸려 있다. 7개 대회가 끝나면 합산 성적 상위 3명에게 3000만달러(약 370억원)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마지막 여덟 번째 대회는 단체전으로 치르며, 대회 상금 규모는 5000만달러(약 610억원)다. 지난주 열린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기록한 골프 사상 최고 상금(2000만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인 규모다.

노먼은 이날 세계 각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25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리즈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 밝고 흥미로운 미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리즈 성공의 핵심인 출전 선수 등은 발표하지 못했다. 노먼은 “4대 메이저 대회 등 주요 대회 일정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에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월드투어 등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시리즈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PGA 투어는 사우디 자본의 공습을 경계하며 출전 선수를 영구 제명하겠다는 강경책을 내놓은 상태다. 여기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 세계 랭킹 1위 욘 람(28·스페인),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등이 잇달아 PGA투어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히며 힘을 실었다. LIV골프인베스트먼트에 적극 동조하던 미컬슨은 사우디 인권문제 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이 공개되면서 후원사를 잃는 등 역풍을 맞았고 리그 동참을 고민하던 더스틴 존슨(38·미국),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도 속속 PGA투어 잔류를 선언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