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임용자 대표들에 직접 계급장 부착

경찰대학은 17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경찰대학 제38기, 경위 공개경쟁채용자(옛 간부후보생) 70기, 경력경쟁채용자(변호사) 제9기 등 166명의 임용식을 개최했다.

제38기 경찰대학생은 남자 86명과 여자 13명 총 99명, 제70기 경위 공개경쟁채용자는 남자 35명·여자 15명 총 50명, 경력경쟁채용 변호사는 남자 14명·여자 3명 총 17명이다.

경찰대학은 2015년 경찰대학생과 경위 공개경쟁채용자의 합동임용식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변호사와 회계사 등 경력경쟁채용자도 함께 임용식을 열고 있다.

경찰대학은 1979년 4년 정규 대학 과정의 국립대학으로 설립돼 1985년 제1기 졸업 이래 올해 제38기 졸업생까지 경위 4천328명을 배출했다.

경위 공개경쟁채용자는 1948년 제1기생 임용 이후 올해까지 경위 4천700명을, 경력경쟁채용 변호사는 2014년 제1기생 모집 이후 올해까지 경감 174명을 배출했다.

이번 임용식 상징 문구는 '안전한 나라, 국민과의 약속'이다.

이날 임용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내빈 30명과 임용자 166명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국민방송(KTV)과 경찰대학 누리소통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경찰대학 성적 최우수자 서연준(23) 경위와 경위 공개경쟁 채용자 성적 최우수자 서영우 경위(26)에게 각각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서연준 경위는 "어떠한 상황에도 국민 생명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든든한 경찰관이 되겠다"고, 서영우 경위는 "사건 하나하나를 꼼꼼히 분석해 사회정의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과 경찰청장은 임용자 대표 3명 양어깨에 직접 계급장을 부착해줬으며, 김 여사는 임용자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임용자 전원에게는 부토니에르를 선물했다.

한편, 이번에는 '가족 경찰관' 탄생도 많았다.

경찰대학 합격자 최민준(22) 경위, 경위 공개경쟁채용자 이금동(31)·김세훈(26) 경위는 부자(父子) 경찰관이 됐다.

최 경위의 아버지는 경북 영천서에서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최 경위는 "근무 시간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보면 도움을 주려 하셨던 아버지의 마음가짐을 이어받아 헌신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봉사 우수자로는 경찰대학 박준우(23) 경위, 든든한 청년경찰관으로는 경찰대학 임영채(22) 경위가 선정됐다.

박 경위는 재학 중 장애인 봉사 캠프 등 총 533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임 경위는 꾸준한 체력 단련으로 동대문구청장배 복싱대회 우승, 충남 체급별 개인 유도 선수권대회 우승 이력을 자랑한다.

각양각색 화제의 임용자들도 눈길을 끈다.

경위 공채 조성인 경위는 필기시험 나흘 전 쓰러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투병 중에도 필기에 합격했고 회복 기간에도 진통제를 맞아가며 체력시험을 통과했다.

경력공채 남궁석원 변호사는 임용 전 변호사 시절 경찰서 유치장을 방문해 피의자들에게 무료 법률 상담을 진행했고, 송은진 변호사는 SK텔레콤·국회의원 비서관·법무법인 변호사·국제 구호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한 경력을 자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