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7만3천원 인상…창사 50주년 앞두고 분위기 전환 공감대 형성
현대중 노사, 2021년 임협 잠정합의…전면파업은 유보(종합)
현대중공업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15일 마련했다.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열린 38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3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협 상견례 이후 교섭해 왔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해넘이 협상을 해왔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산출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사측 제시안을 내라고 했다.

사측은 교섭 시작 후 6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기본급 6만8천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일괄안을 처음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이후 노사는 실무 교섭을 이어간 끝에 15일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다.

3월 들어 교섭에 속도가 붙은 것은 오는 23일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노사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5월 31일 회사 물적분할(법인분할)을 계기로 노사가 대립이 극에 달했고, 해마다 파업이 이어진 상황에서 올해마저 파업으로 시작할 수는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최근 수주 증가 등 조선업 경기 회복세를 놓치지 말자는 기류와 같은 그룹사 조선 업체인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1월 말,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달 중순 2021년 임협을 타결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앞서 교섭 난항으로 당장 16일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했으나, 잠정합의안이 나오면서 파업을 유보한다.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2021년 임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