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한판 붙자"며 결투를 신청했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푸틴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기로 거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면서 러시아 크렘린궁 계정을 태그하고는 "이 싸움에 동의하는가"라고 러시아어로 물었다.

그러면서 "푸틴이 만약 손쉽게 서방에 굴욕감을 안겨줄 수 있다면 나의 도전도 받아들일 것이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조롱했다.

머스크는 영어로 쓴 해당 트윗에서 푸틴은 러시아어로,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어로 각각 표기했다.

이에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난 머스크가 푸틴을 목성으로 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트윗으로 그를 응원했다.

반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의 드리트리 로고진 사장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의 동화집 구절을 인용해 "작은 악마야. 넌 여전히 애송이고 약골이다. 나와 대결하는 건 시간 낭비"라며 반발했다.

앞서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 시스템인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말과 행동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머스크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