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 사무총장도 "러, 화학무기 작전 계획할 수도" 우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독일 일요 신문 '벨트 암 존탁' 인터뷰를 인용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신문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간, 우리는 화학, 생물학 무기 실험실에 대한 터무니 없는 주장을 들었다"면서 러시아가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 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제 이 거짓 주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왜냐면 러시아가 이 거짓말 하에서 화학 무기 작전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연계된 생화학 무기 실험실이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일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2개 도시에 있는 실험실에서 비밀리에 진행한 생물 시험을 미 국방부가 지원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러시아 특수부대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생화학무기 개발설을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는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가짜 깃발'(false flag) 작전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빌미를 만드는 군사작전을 의미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또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의 침공에 용기 있게 저항하고 있지만 향후 며칠 더 큰 고통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