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913t→802t 줄어든 반면 블루길·배스는 3배 늘어
쏘가리·붕어·뱀장어·동자개 등 144만8천마리 방류

충북의 강과 호수에서 잡히는 블루길, 배스 어획량이 매년 늘고 있다.

외래어종 점령한 충북 내수면…토종어류 치어 더 푼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온 배스·블루길은 수중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 어종이지만 번식력이 높고 쏘가리·가물치 등 천적이 드물어 개체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두 어종이 점령한 호수에서는 붕어·잉어 같은 토착 어류의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충북도는 올해에도 충주호·대청호·괴산호와 남한강·금강 등지에 새끼 물고기를 풀어 하천 생태계 관리와 어족자원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충북도가 집계한 지난해 도내 어획량은 802t이다.

어종별로 보면 쏘가리가 77t으로 가장 많고 붕어 73t, 동자개 40t, 메기 34t, 뱀장어 24t, 잉어 19t 등이다.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블루길과 배스도 25t과 12t씩 잡혔다.

전체의 4.6% 수준으로 적지 않은데다가 2020년 블루길·배스 어획량 11t, 4t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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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품성이 있는 어종 어획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2020년 어획량은 913t으로 배스와 블루길을 제외하면 898t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4.8%(133t) 감소했다.

쏘가리 어획량은 66t에서 77t으로 늘었지만 붕어는 109t에서 73t으로, 동자개는 57t에서 40t으로, 잉어는 21t에서 19t으로 각각 감소했다.

충북의 호수·저수지·하천 등을 합친 내수면은 작년 말 기준 5만3천56㏊로 전국의 9.3%를 차지한다.

바다는 없지만 등록 어업인 664명이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고 있다.

도는 시·군과 함께 2009년부터 개체 수가 줄어든 토종 물고기를 지속해 방류하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도 144만8천여마리의 새끼 물고기를 풀어 넣어 하천 생태계를 관리하면서 어족자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외래어종 점령한 충북 내수면…토종어류 치어 더 푼다
치어 방류 계획을 보면 블루길·배스의 천적이자 '민물고기 제왕'으로 불리는 쏘가리 7만4천마리 마리를 포함해 뱀장어 9만 마리, 대농갱이 44만 마리, 동자개 40만 마리, 붕어 44만 마리 등이다.

사업비는 6억1천400만원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충북 내수면산업연구소도 빙어 수정란 1억2천만개를 2개 댐과 26개 저수지에 풀어 넣기로 했다.

충북도는 치어 방류 사업이 어업생산을 유지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고 보고 있다.

도는 토종 물고기 방류와 더불어 배스·블루길 등 외래어종 퇴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외래어종을 지속해 솎아내 균형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꾸준한 치어 방류사업을 통해 내수면 어족 자원을 늘리고 어업인의 소득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