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고위급 협의 후 공동성명…"中 도전 대처, 대만해협 안정 중요"
미·영 "인도태평양 협력 확대"…러 대응 언급하며 한국도 거론
미국과 영국은 최근 고위급 협의를 통해 대만해협과 홍콩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 이슈에 관한 협력을 확대·심화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위해 역내 국가들이 규합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면서 한국도 거론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7∼8일 미국과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고위급 협의를 가졌다면서 협의 결과를 담은 공동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이번 협의에는 미국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비롯해국무부·국방부·NSC 인사들이, 영국에서는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확대·심화하기로 결의했다면서, 대서양과 태평양에 걸친 동맹과 파트너들 간의 협력 증대를 환영했다.

특히 성명은 "양국은 일본, 호주, 한국, 뉴질랜드, 싱가포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의 잔혹하고 부당한 공격에 대가를 부과하겠다는 전례 없는 약속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이 미국, 영국, 유럽 파트너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관여를 강화하고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도전에 대처할 준비를 하는 시기에 나온 것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심의 대(對)러시아 대응에 동참했듯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규합에도 함께해주길 바란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성명은 또 "양국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홍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대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어 양국은 미국, 영국, 호주 간 새로운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거론하면서 "이 지역의 안보·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핵 추진 잠수함과 기타 첨단 능력의 인도를 보장하려는 최고위급에서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약속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