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文정부, 정치인 돌려쓰다 실패…장관엔 그 분야 최고를 중용하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선 평가와 새 정부 과제' 좌담회

    사상 초유 '초박빙 승부' 왜
    文정부 독주가 정권교체 열망 키워
    여가부 폐지·세대포위론은 '역풍'
    양당 모두 반성하게 만들어

    여소야대 극복 해법은
    文정부 정책 '리셋' 요구 커져
    국민 소통으로 지지 끌어올리고
    '검찰공화국' 소리 안 나오게해야

    국민 통합도 핵심 과제
    포퓰리즘 공약 유권자에 안통해
    0.7%P 불과한 표차 갈등 키울수도
    민주당 출신도 적극 등용해야

    사회=서정환 정치부장
    "文정부, 정치인 돌려쓰다 실패…장관엔 그 분야 최고를 중용하라"
    20대 대통령선거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선은 윤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이 전개되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을 들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불과 0.73%포인트에 그쳐 1997년 15대 대선(1.53%포인트) 때 역대 최소치를 경신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번 대선 결과가 가져다준 의미를 곱씹어 보고 윤 당선인과 차기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듣기 위해 10일 서울 중림동 한경 사옥에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중앙대 명예교수)과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이 참석했다.

    이 전 의원은 국내를 대표하는 헌법학자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20대 국회의원 등을 지내 이론과 정치 현실을 두루 꿰뚫고 있다. 이 교수는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장을 거친 정당정치 전문가다. 정치컨설턴트인 배 소장은 정치 관련 빅데이터 분석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배종찬 소장=정권교체 여론이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역대 최고였지만 다른 어느 대통령보다 부정하는 여론도 그만큼 강했다. 부동산 문제가 역시 국민의 선택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는 마치 ‘쇠귀에 경 읽기’처럼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극단적인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였다.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 폐지까지 내건 것은 그만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음을 뜻한다.

    이내영 교수=윤 당선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았다기보단 정부·여당이 마음에 안 드니 바꾸자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작동했다. 여당은 윤 당선인의 자질을 문제 삼으면서 ‘인물론’으로 돌파하려고 했지만 정권교체 여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세대갈등으로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등 젊은 세대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 또한 특기할 현상이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차가 0.7%포인트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초박빙 대선’이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왼쪽부터), 이상돈 전 국회의원, 이내영 고려대 교수가 10일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경훈 기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왼쪽부터), 이상돈 전 국회의원, 이내영 고려대 교수가 10일 한국경제신문 사옥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경훈 기자
    이상돈 전 의원=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는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에 큰 도움은 안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세대포위론’도 내부에서나 할 얘기인데 공개적으로 꺼내든 건 자칫 패착이 될 뻔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도 윤 후보에게는 적어도 호남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당초 호남에서는 이 후보가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을 복당시키면서 민주당 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팽배해 윤 후보가 최대 30%를 가져갈 것이란 말도 나왔었다.

    이 교수=안 대표와의 단일화 효과는 데이터를 갖고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제가 보기에도 단일화를 했다고 윤 당선인의 득표수가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향후 국민의당과 합당이 이뤄지면 국민의힘이 수구·보수라는 한계를 탈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에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

    배 소장=문재인 정권을 거치며 국민 여론은 말 그대로 ‘두 동강’이 났다. 이미 2019년 ‘조국 사태’부터 서울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민심이 이분되지 않았나. 문 대통령은 2017년 당선 직후 통합과 협치를 강조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통합과 협치라는 과제는 이번 대선에도 그대로 남겨졌다. 윤 당선인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력적 태도가 강제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이 정말 지혜롭고 무서운 결정을 내려 양당을 모두 반성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77.1%)은 2017년 19대 대선(77.2%)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다.

    이 교수=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이 꼭 긍정적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민주주의 제도에서 ‘선거는 축제’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과연 축제라고 부를 수 있을까. 각 진영은 물론 지지자들도 마치 전쟁처럼 편을 갈라 대립했다. 국민 정서의 양극화를 부추긴 것은 유튜브 등 뉴미디어다. ‘정치 유튜버’가 주도하는 담론시장에서는 극단적인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양당에 강경파가 득세하고, 조금 온건한 발언을 한 정치인에게는 ‘문자폭탄’이 쏟아졌다.

    배 소장=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경쟁’으로 치러지면서 양당 모두 정책 차별화에 실패했다. 대규모 개발이나 퍼주기 등 ‘포퓰리즘’ 공약은 더 이상 유권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두 후보 간 표차가 0.7%포인트에 불과한 것은 현재 선거제도의 수용도가 매우 낮을 수 있다는 단점을 부각시켰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대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 당선인은 취임하면 다수 의석을 점한 야당과 마주하게 된다.

    이 교수=여소야대 구조하에서는 아무리 대통령 권한이 많아도 국정 운영을 주도하기 어렵다. 윤 당선인이 민주당의 핵심 가치에 반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공약 중 실현 가능한 순서로 우선순위를 정해 국민과 야당의 동의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해야 한다. 정말로 하고 싶은 다른 어려운 과제는 그런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이 전 의원=윤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등에 업고 승리한 것은 결국 ‘디폴트값(문재인 정부 이전)’으로 되돌려달라는 국민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책의 ‘리셋’을 윤 후보가 관철시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무리 민주당이 170석이 넘는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어도 반대만 하긴 쉽지 않다.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배 소장=우선 소통이 중요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소통을 잘해 높이 평가받았다.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국민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국정 지지도를 끌어올리면 이를 레버리지(지렛대) 삼아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인사를 얼마나 사심 없이 하는지도 중요하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검찰공화국’ 소리를 들으면 차기 정부는 망하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 인사라도 능력이 있으면 등용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 전 의원=문재인 정부는 ‘인재풀’을 너무 좁게 써서 실패했다. 너무 많은 국회의원이 각 부처 장관에 임명됐다.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제의 본질을 살리려면 장관에 해당 분야 전문성을 지닌 ‘테크노크라트(전문 직업관료)’를 임명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이쪽저쪽을 오간 소위 ‘퇴물 정치인’을 중용하는 건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지키지 말아야 할 공약이 있나.

    이 교수=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은 교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윤 후보가 ‘적폐청산’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혹시라도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면 또 다른 분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연간 300조원 이상 재원이 소요되는 공약을 내놨는데 인수위원회에서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배 소장=자신의 공약과 문재인 정부 정책을 두고 적절히 선별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등 의료복지 정책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나갈 것은 살려서 가야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수위에서 예산상 문제가 없고 실효성 있는 공약을 잘 가려내야 한다.

    정리=오형주 기자 ceose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尹 당선인 靑 관저 어디로 옮기나…용산 장관 공관까지 거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과 관련, 청와대에 있는 관저를 이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

    2. 2

      "이게 왜 여기에?"…개인정보 담긴 선거인명부 길가 쓰레기장서 발견

      10일 유권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선거인명부 인쇄물이 폐기물과 함께 버려진 채 발견돼 선관위의 개인정보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 시민이 이날 오전 용인시 기흥구 영덕 1동 투표소 주...

    3. 3

      유럽 언론이 본 尹은?…"北·中에 강경노선 예고한 정치 신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유력 언론사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에 대해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검찰 출신 정치 신인이 현재 한국 정권 보다 북한과 중국에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아 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