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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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유력 언론사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에 대해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검찰 출신 정치 신인이 현재 한국 정권 보다 북한과 중국에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아 예측했다.

영국 BBC 방송은 윤 당선인을 "정치 초년생"이라고 부르며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집계에서 1% 미만이라는 역사상 가장 차이가 나지 않는 결과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한국 대선에서는 부동산 가격, 경제성장, 청년실업, 성 불평등이 유권자의 관심사였고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거운동 중심공약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가디언은 "추문과 비방으로 얼룩져 유난히 씁쓸했던 선거"라면서 "'반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인정한 그는 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들이 구조적인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고 보도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 BBC는 "윤 당선인은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재설정을 약속한 한편, 미국과는 가까운 관계를 암시했다"고 했다. 가디언은 "윤 당선인의 팀은 평양과 대화를 재개하려 하면서도 억제 정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윤 당선인을 "한국의 얼마 되지 않는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대선"에서 승리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실권을 거머쥘 정치 신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르피가로는 윤 당선인이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가며 청와대를 차지한 전통을 깨뜨렸다면서, 그가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며 북한과 중국에 강경노선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미국과 관계 강화를 약속한 윤 당선인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한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한국의 가장 큰 경제 파트너인 중국에 더 많은 요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윤 당선인의 당선으로 동아시아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SZ는 국내에서는 더 나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고, 해외에서는 중국이나 북한과의 갈등에 있어서 더 명확한 입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윤 당선인이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며 미국과 중국 중 친미노선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FAZ는 윤 당선인이 대북관계에서도 새로운 노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남측과 협력하려면 북한이 불가역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