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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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 혈액형을 보유한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케임브리지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 등 공동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유전학'에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 단백질이 코로나19 중증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치료·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3000종 이상의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했는데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을 유발하는 단백질 6종과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단백질 8종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을 유발하는 단백질 중에는 혈액형을 결정하는 단백질인 'ABO'가 포함됐다.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 모두에서 이 단백질이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혈액형 O형의 경우 다른 혈액형보다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O형보다 그 외 혈액형이 코로나19 위중증 또는 사망 가능성이 더 크다"며 "이전에 A형의 위험이 가장 크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있었으며, 우리도 A형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해 3월 미국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A형의 혈액과 잘 결합한다는 점을 근거로 A형 보유자가 코로나19에 더 잘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독일 연구팀도 지난 2020년 6월 이탈리아와 스페인 병원의 중증 환자와 무증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A형의 중증 확률이 50%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유타주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 코로나19와 혈액형 사이에 어떠한 구체적인 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대립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