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이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트위터 캡처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이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트위터 캡처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자국의 군부대를 촬영하다가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 앞서 그는 지난달 TV 생방송 토론 중 러시아의 편을 들다가 기자에게 뺨을 맞았던 인물이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키이우에 있는 206 방어대대가 친러 성향의 야당 '플랫폼포라이프'의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 검문소 인근에서 군부대를 몰래 촬영하다가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 체포 당시 슈프리치는 총기 여러 정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그의 경호원들이 구금을 막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슈프리치 의원은 군부대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지역문화 기념물을 찍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각종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슈프리치 의원이 군복을 입은 사람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눈이 가려진 채로 수갑을 찬 모습 등이 담겼다.

한편, 슈프리치 의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TV 생방송 토론 중 함께 출연한 기자에게 뺨을 맞고 몸싸움을 벌여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당시 기자는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판단하게 내버려두라"면서도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기자에게 뺨을 맞았다.

두 사람의 몸싸움이 약 1분간 이어지며 이날 토론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